새해 첫날 1초 추가하는 '윤초' 시행…1972년부터 28회 시행


새해 첫날인 내일 오전 9시에 1초의 시간을 추가하는 '윤초'가 시행됩니다.

윤초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모두 28차례 윤초가 시행돼 45년 사이 인류는 28초 늘어난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의 공표에 따라 내년 1월 1일 오전 9시에 윤초를 실시합니다.

윤초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되는 것으로, 세계협정시(UTC) 기준으로 2016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59초 다음에 1초를 추가합니다.

세계협정시와 9시간 차이가 나는 우리나라는 2017년 1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1초가 더해집니다.

이때 대한민국 표준시(UTCK)는 8시 59분 60초를 가리키게 됩니다.

윤초는 세슘 동위원소(원자번호 133)의 진동수(초당 91억 9천263만 1천770회)를 기준으로 삼는 '원자시'와 실제 지구 자전에 의한 '천문시' 사이의 오차 때문에 생깁니다.

천문시는 태양과 달의 조석력, 지구 핵과 맨틀 간 상호작용 등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시간 체계 사이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 차이가 0.9초 이상이 되면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이 윤초를 발표합니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 음(-, 1초를 뺌)의 윤초,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 양(+, 1초를 더함)의 윤초를 하게 됩니다.

처음 원자시가 시행된 1972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매년 7월 1일이나 1월 1일 모두 28차례 양의 윤초가 시행돼 28초가 추가됐습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지난 8천 년 동안 계속 느려져, 오늘날의 하루는 공룡이 살던 시대에 비해 1시간가량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져 윤초를 삽입하지 않았던 해도 있었지만, 0.9초 이상의 오차가 벌어지지 않아 1초를 뺀 적은 없습니다.

윤초로 인해 외환 거래나 항공편 예약, 주식 거래 시스템 등이 일부 장애를 일으키면서 2005년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윤초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천문연은 "윤초 폐지 여부는 세계 모든 나라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천문학계는 몇천 년, 몇만 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기 때문에 과학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윤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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