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트럼프 당선인 지킨 '문고리' 비서, 백악관 안 간다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새 개인 비서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곁을 오랜 기간 지켜온 여비서 로나 그래프가 워싱턴DC로 가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전했다.

그래프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을 위해 트럼프 당선인의 주된 사업 무대인 뉴욕에 남을 예정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던 그래프는 1987년 트럼프 그룹에 입사해 29년째 트럼프 당선인의 비서를 맡아온 '문고리' 권력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누구든 '문지기' 비서인 그래프를 거쳐야 했다.

그래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특정 부호를 인식하는 코드 시스템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그림자 비서'답게 그래프는 트럼프 당선인을 유명인으로 키운 NBC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에 종종 출연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래프는 업무 영역을 넓혀 현재 트럼프 그룹의 수석 부사장 겸 사장 보좌역을 맡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인 호프 힉스는 CNN 방송의 보도 직후 "아직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래프는 엄청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CNN 방송은 그래프가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새 비서를 알아봐야 한다면서 30년 가까이 충직한 그래프한테 의지해 온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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