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됐다 철거된 소녀상이 이틀 만에 다시 설치됐습니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면 묵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국가 간 일이기도 하지만 지자체장으로서 더는 감당하기 힘든 입장"이라며 강제철거와 폭력적인 농성자 해산 과정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돌려받은 소녀상을 일본영사관 앞으로 곧바로 옮겨 설치하고 내일 밤 9시 건립 장소에서 시민과 함께 제막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설치했고, 동구는 공무원을 동원해 소녀상을 강제 철거하고 이틀간 야적장에 방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구청에는 비난 전화가 쇄도해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고, 홈페이지도 다운되는 등 큰 곤란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