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연말 인기 쇼핑 아이템 보니…'의외의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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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금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는 날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올해도 하루밖에 안 남았어요. 연말에 어떤 물건이 잘 팔렸나 쭉 찾아봤는데, 사실 저는 얘기를 들었잖아요. 남자들은 사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이 올해 굉장히 잘 팔린 제품의 하나로 꼽혔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이달 들어 25일까지, 판매가 급증한 이른바 '연말연시 아이템'들을 집계해 봤는데요, 의외의 물건이 가장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보정속옷, 압박 속옷 제품들이 11월보다 11배 넘게 팔린 겁니다. 한 마디로 입었을 때 몸을 약간 조여줘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는 속옷들이에요.

신축성이 좋은 특수원단을 써서 배라든지, 군살이 있을 만한 부위를 눌러주는 거기 때문에 오래 입고 있으면 꽤 불편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속옷인데 이게 12월에 갑자기 많이 팔리는 겁니다.

한 마디로 "연말모임 응급대처용 아이템이다." 업계는 이렇게 봅니다. 여자들은 연말에 좀 신경 쓰고 싶은 약속이 한둘 씩은 잡힙니다.

부부동반 송년회도 있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남자친구랑 좋은 식당 예약해서 가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자랑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여름에 다이어트 바짝 하다가, 가을 겨울 되면서 좀 느슨해졌거든요. 그러면 모임은 며칠 안 남았는데, 반짝 날씬해 보일 방법이 따로 없는 거죠.

여자들이 이렇게 노력 많이 합니다. 내일도 송구영신 모임 많을 텐데, 신경 쓰고 나온 여자친구에게 "오늘 예쁘다." 한 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저도 이 얘기 듣고 어젯(29일)밤에 채널 돌리다가 홈쇼핑에서 하필 또 보정 속옷을 팔고 있더라고요. 군살을 많이 눌러서 가려주긴 하던데, 그런데 이건 응급처치고요. 신년 되면 다들 또 하는 게 "살 빼야지."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잖아요. 관련 제품들도 많이 팔렸다면서요?

<기자>

네, 이런 보정 속옷 구입하신 분들 중에 "내가 새해엔 진짜 이런 거 없이 몸짱으로 거듭나리." 이런 생각 안 하시는 분들 없을 겁니다. 이런 분들이 운동용품 많이 구매하시죠.

12월엔 운동기구들이 11월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팔렸습니다. 러닝머신, 줄넘기 같은 전통적인 아이템들도 많이 팔렸지만요.

케틀벨이나 팔굽혀펴기 보조기구같이, 보통 사람들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근육운동 기구들이 특히 인기가 좋았던 게 눈에 띕니다.

"그냥 마르고 싶다."가 아니라 "몸을 만들겠다." 그런 트렌드가 운동기구 인기의 흐름에서도 보이는 것 같고요. 그 외에도 다이어리, 가계부, 외국어 교재 같은 아이템들이 11월보다 2~3배씩 판매가 늘었습니다.

<앵커>

연말·연시에 이렇게 사놓고 집 창고 어딘가에 박혀 있는 물건들이 또 꽤 되거든요. 좀 골라서 사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인터넷에서 쭉 어떤 물건이 잘 팔렸나 살펴봤는데,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 날과 안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 앵커가 며칠 전에 주말에 한국인들이 돈 집중적으로 쓴다고 소개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주말에 돈 많이 쓰시게 되는 이유와 바로 같은 이유로 온라인에서는 쇼핑 경향이 반대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집계를 해봤는데, 온라인 쇼핑몰은 월요일에 가장 구매가 많고, 주말에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거든요.

주말에 밖에 나가서 돈을 많이 쓰시니까 주말엔 온라인 쇼핑할 시간이 없는 거죠. 반면에 몸이 묶이는 주중엔 회사에서, 또 출퇴근길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하면서 살짝살짝 스트레스를 푸시는 겁니다.

또 요샌 배송이 하루 이틀 안에 다 되니까, 배송 감안해서 특히 주초에 많이 클릭한다는 분석이고요. 재미있는 게 가전 같은 고가 제품은 온라인 구매가 특히 월요일에 많았습니다.

주말에 발품 팔면서 직접 눈으로 물건을 확인하신 후에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싶으면 온라인으로 최저가 검색하시는 알뜰족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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