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벚꽃대선 '성큼'…차기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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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2016년이 저물어갑니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한마디로 속도전입니다. 헌재가 속도를 내면 대선은 빨라집니다. 해가 바뀌면 정국은 탄핵보다 조기대선이 핵심이고 관심입니다. 조기대선 시점은 언제이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까요? 먼저 시점부터 따져봅니다.헌재의 탄핵 결정은 1월 31일과 3월 13일을 주목해야 합니다. 박한철 소장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예정일입니다. 1월 말 박한철 소장 임기 내 결정은 물리적으로 힘들고 4월로 넘어가면 헌정 위기 장기화라는 압박이 큽니다. 그래서 이 두 날짜 사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헌재 탄핵 결정이 2말 3초라면, 대선은 주말 빼고, 60일 이내라는 조건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 5월 첫 주가 유력합니다. 정치권이 '벚꽂 대선'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선거법은 대선일을 공휴일을 피한 수요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5월 첫 주는 석탄일(3일)에 어린이날(5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 주간입니다. 투표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선관위가 부정적으로 여기는 날짜입니다. 대선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입니다.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탄핵 결정 후 60일 이내라는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5월 10일에 걸리면 ‘60일 이내’라는 조건 때문에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한 주 미루는 건 법적으로 곤란하고 오히려 한 주 당기는 건 가능합니다. 결국 4월 26일 수요일이 유력해집니다. 헌재 결정이 2월 말이나 4월 이후로 넘어가면 이런 고민은 필요없습니다. 2월 말이면 4월 대선, 4월이면 대선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치러집니다. 어떤 경우든, 60일 내 경선과 본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각 정당은 정신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급박한 일정을 각오해야 합니다.

더 큰 관심사는 차기 대통령 후보입니다. 그나마 근거 있는 전망은 여론조사인데, 최근 2주 동안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반기문-문재인 2강 체제는 분명합니다. 탄핵 정국 동안에는 문재인이, 최근 2주 동안은 반기문이 1위입니다. 오차범위 안이라 두 사람의 1, 2위 다툼은 무의미합니다. 현재 1, 2위가 무의미한 더 큰 이유는 불투명한 대선 구도 때문입니다.

먼저 민주당은 당내 경선룰이 변수입니다. 결선투표제, 순회경선, 모바일경선 등 경선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유력 주자인 문재인과 이재명,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추격 후보군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을 테니, 그나마 예측 가능하긴 합니다.

다른 정당들은 안갯속입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은 반기문 영입에 적극적입니다. 탈당을 예고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혁보수신당으로 가지 않고 반기문 총장을 중심으로 독자적 정치 세력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정진적 전 원내대표가 중심이고, 당을 유보한 나경원 의원도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반기문 총장 본인도 이 구도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1월 중순 입국하자마자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말이 그 뜻입니다.

반 총장은 민주당 내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연대를 놓고 밀당을 시작했습니다. 개헌을 고리로 민주당 내 비문 세력을 끌어내고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와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빅텐트 경선을 거치면 보수진영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반기문 총장은 귀국 후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며 최대한 시간을 끌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반기문이 귀국 후 어느 정파를 선택할지도 관심이지만 언제 택할지 그 타이밍이 대선구도의 큰 변수란 뜻입니다. SBS를 비롯한 많은 언론사는 이런 모든 변수를 감안해 다음 주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현실로 다가온 조기대선의 풍향계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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