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오일달러 추가 수입, 예산 지출로 안 돌릴 것"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추가적 오일달러 수입을 예산 지출로 돌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예산 지출 확대를 위해 오일달러를 풀 경우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지나치게 올라 결국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떨어트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었다.

실루아노노프 재무장관은 28일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석유 수입을 추가 예산 지출로 써버리면 루블화 가치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산업은 이미 1달러당 60루블 수준의 환율에 적응했으며 루블화 가치 추가 상승은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 인상에 따른 추가 석유 수출 수입의 대부분을 외환보유액으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루아노프는 이어 "내년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시장 요인은 없다고 본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것이 루블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55루블 이하로 떨어지는 지나친 루블화 가치 인상은 자국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트려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은 정부가 환율 자유변동제를 채택한 만큼 금융당국이 환율 조작을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5~7월 사이 외환보유액 확충을 명분으로 하루 2억 달러 상당의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사들였고 일각에선 이를 루블화 강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으나 중앙은행은 이 같은 해석을 부인한 바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현재 달러당 60루블을 조금 상회하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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