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마치고 아버지에게 간 기증한 고3 여학생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딸이 간 경화를 앓는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했다.

아버지는 밝고 곧은 딸에게 미안하고 딸이 대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29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한 고등학교 3학년 장은소(18)양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 성기(48)씨 간 경화가 악화하자 간 기증을 결심했다.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아버지는 간 경화가 간암으로 진행해 지난달 간부전(간이 단백질 합성과 대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으로 급히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수능 전 간 기증 적합 확인 절차를 마친 장양은 시험을 치르고 나서 지난 2일 동산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간담췌외과 강구정·김태석 교수와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가 11시간에 걸쳐 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장 양은 지난 16일, 아버지는 29일 각각 퇴원했다.

아버지 장씨는 "수술 후 눈을 뜨자마자 딸 걱정이 앞섰다"며 "망설임 없이 아빠에게 간을 떼 준 딸이 안쓰러워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내비쳤다.

그는 "1.8kg으로 작게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큰 용기와 사랑을 가진 딸이 자랑스럽다"며 "딸과 함께 새해에 건강을 더욱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는 장양은 현재 대학 입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 측은 장양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며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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