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숨었다가 업주 퇴근 후 싹쓸이…금은방 2인조 도둑


치밀한 모의로 금은방을 턴 2인조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수절도로 복역하고 올해 2월 출소한 김모(20)씨는 8월께 울산시 남구의 한 금은방에 상담하러 갔다가 업주 박모(50)씨와 동향이라는 점을 알게됐습니다.

이후 김씨는 친구 최모(20)씨와 함께 자주 금은방을 방문하는 등 박씨와 친분을 쌓은 뒤 박씨의 금은방을 털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달 15일 저녁 두 사람은 금은방을 찾아, 박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최씨는 화장실에 숨었고, 금은방 문을 닫을 시간이 되자 김씨는 "소주나 한잔 하자"고 둘러대며 박씨와 함께 가게를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떠난 사실을 확인하고 화장실에서 나온 최씨는 전기를 차단해 무인경비시스템을 끄려고 했지만 경보음이 울리는 바람에 최씨는 다시 화장실로 숨어들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했지만 시스템 오작동으로 결론 내리고 모두 철수했습니다.

숨어 있던 최씨는 다시 화장실에서 나와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 25점을 가방에 쓸어담았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금은방 내부 CCTV로 최씨 얼굴을 확인, 최씨와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했습니다.

최씨는 광주광역시까지 도주했다가, 김씨는 울산의 PC방 등을 전전하며 도피하다가 약 열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김씨와 최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훔친 25점 가운데 13점을 장물로 처분했으나, 100만원가량의 돈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박씨에게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생활비와 유흥비가 필요해지자 범행 대상으로 삼은 듯하다"면서 "장물을 처분한 경로와 여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