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마을축제 중 폭탄 터져 30여 명 부상


필리핀 중부지역 마을에서 수제 폭탄이 터져 3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어젯밤(28일) 9시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620㎞가량 떨어진 레이테 주 힐롱고스 마을 광장에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래플러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당시 광장에선 많은 주민이 모여 연례 축제 중 하나로 열린 복싱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부상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소 31∼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 폭발로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는 보고를 주디 타귀왈로 사회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타귀왈로 장관은 비공식적 정보라며 이를 철회했습니다.

필리핀군은 폭발 직후 최소 27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엔 임신 5개월 여성과 7세 아이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폭탄을 터뜨린 게 누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필리핀군 초기 조사 결과, 휴대전화를 기폭장치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9월 2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남부 다바오 시에서 이와 비슷한 수법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추종하는 반군세력 '마우테'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4일 밤에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가 열리던 성당 인근에서 수류탄이 터져 13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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