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게 해 표류 중인 배 2척서 난민 80여 명 구조

그리스 정부 "섬 지역 난민캠프 생활 환경 개선할 것"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에게 해에서 난민 수십 명을 구조했다.

그리스 국영 ANA통신은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28일 에게 해 키오스 섬 연안에서 표류 중인 배 2척에서 난민 86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에 들어오는 난민 수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 송환 협정 이후 현저히 줄었으나 레스보스 섬을 비롯한 도서 지역 난민캠프는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체류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3월 이후 들어온 난민들은 난민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는 동안 섬 지역 난민캠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레스보스 섬 모리아 난민촌에서 가스 폭발로 인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직후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에 분노한 난민들이 난민촌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또, 지난달 키오스 섬 난민촌의 일부 난민들도 현지 주민, 경찰과 충돌하며 갈등을 빚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적정 인원을 초과한 난민 체류로 긴장감이 높아지자 그리스 정부는 이날 섬 지역 난민촌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야니스 무잘라스 그리스 이민 장관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섬 지역에 소규모의 2층짜리 주택을 지어 텐트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체류 시설도 새로 짓고, 치안을 위해 경찰력을 증강하는 한편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 난민 신청 절차의 처리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리스에 체류하는 난민은 약 6만 명이며, 이 가운데 키오스 섬, 레스보스 섬을 비롯한 그리스 섬 지역에 수용된 난민은 1만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난민기구(UNHRC)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그리스에 들어온 난민은 17만3천208명으로 작년의 85만6천723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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