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시상식에서 이상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제53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이병헌은 왠지 모르게 머쓱해보였다. 포토월에서는 특유의 건치 미소도 볼 수 없었다. 짧은 포토타임에 응한 채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이병헌은 남녀주연상 후보 11명(이병헌, 최민식, 하정우, 송강호, 곽도원, 손예진, 윤여정, 배두나, 강예원, 이태란, 심은경)중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했다.
대종상은 시상식 개최 전부터 갑질 논란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적지 않은 잡음을 냈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은 촬영 스케줄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시상식에 불참함으로써 암묵적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가운데 이병헌은 유일하게 참석했다. 시상식에 초청 받았으면 참석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잡음 많은 잔치집, 축하할 수 없는 잔치집에 애써 시간을 내 간 손님은 거의 없었다. 씁쓸한 풍경이었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9관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종상 역시 유력한 상황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활약으로 받는 상이라 해도 머쓱하게 됐다.
<사진 =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