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납치 여학생 21명 32개월 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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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풀려난 여학생들이 2년8개월여 만에 가족과 재회했습니다.

영국 BBC와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소녀 21명이 성탄절인 25일 고향인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에 있는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4월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납치했다가 지난 10월 풀어 준 이른바 '치복 소녀들' 중 일부입니다.

이들은 풀려난 뒤 그동안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조사를 받았습니다.

치복 소녀 중 한 명으로 기독교 신자인 아사베 고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기적"이라며 "또 성탄절에 교회를 가게 돼 흥분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억류 당시 보코하람은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결혼을 강요했다"며 "이를 거부한 일부 학생은 채찍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4월 14일 치복 시에 있는 여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276명을 집단으로 납치했습니다.

이 가운데 57명은 당일 가까스로 탈출했고 나머지 219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 17일 보르노주(州)의 주도 마이두구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삼비사 숲에서 피랍 여학생 중 1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어 지난 10월 여학생 21명이 스위스 등의 중재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의 협상 끝에 풀려났습니다.

현지 일부 언론은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대원 4명을 석방하면서 맞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여학생 197명의 행방이나 생사는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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