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일주일 중 언제 돈 많이 쓰나…재밌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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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또 주말이 훅 지나 버려서, 다시 월요일 아침이 됐습니다. 왜 이렇게 주말은 짧은지, 묵은 집안일도 많고, 장도 봐야 되고, 외식도 하고 하다 보면 금방 가는데, 어제(25일), 그제 뭘 했는지 그래서 지금 기억이 잘 안 나는 분들도 꽤 되실 겁니다.

그런 걸 입증하는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나왔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주일 중에 언제 돈을 많이 쓰나, 한국은행이 뽑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1주일 동안 쓰는 돈을 100이라고 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은 10% 정도씩밖에 안 됐고, 역시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20% 이상씩 돈 쓰는 게 집중됐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쇼핑은 토요일입니다. 일주일 전체 쓰는 돈의 4분의 1을 토요일에 몰아 썼는데, 여기까지 듣고 "당연하지 주말에 돈 쓰지, 그러면 주 중에 돈 씁니까? 시간도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 계실 거예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볼 점은 외국은 주말에 이 정도로 돈을 안 쓴다는 거죠. 평일에도 돈 쓸 시간이 많고 그때그때 다 볼일 다 보고요. 유럽 같은 데는 오히려 일요일에는 문 닫는 가게들도 많습니다.

유럽 나라들은 일요일에 쓰는 돈이 1주일 쓰는 돈의 10%가 안 되고, 오히려 그 시간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는 거죠.

우리나라는 주말에 돈 쓴다는 게, 아까 말씀드린 묵은 일을 하는 경우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휴식이 아니고 돈 쓰는 것도 피곤하게 쓰는 경우가 많죠.

또, 6, 700만 명이 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도 주말이 대목이라서 못 쉬고, 월요일부터는 또 주중이라서 못 쉬고, 1년 365일 사실 쉴 새 없이 돌아가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주말에 돈 많이 쓴다는 게, 우리 모두 월요일이 피곤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힘내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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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맥줏값입니다. 내일부터 맥주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도 맥줏값을 올립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렸죠.

그런데 업계 1위가 먼저 손들고 값 올리고 나면 다른 회사들이 슬금슬금 따라옵니다. 오비맥주는 두 달 전에 이미, 1위는 올렸고, 하이트하고 맥스 값을 내일부터 병당 70원 가까이 올립니다.

두 회사가 우리나라 맥주 중에 90%를 팔고 있는데, 이렇게 올리면 식당에서 맥주 한 병에 5천 원 받는 데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장 마트 같은데 가서 맥주 사서 쌓아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원래 값에 사놓은 재고가 다 떨어질 때까지는 예전 값을 그대로 받습니다.

싼값에 샀던 걸 비싸게 팔다가 저희 같은 언론들이 알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지난주에 값이 이미 올랐던 농심 라면도 지금 대형마트나 대부분 편의점은 오르기 전 값으로 팔고 있거든요.

라면도 일주일 뒤쯤부터는 차차 그래서 값이 오를 겁니다. 맥주도 한참 있어야 될 거니까 급하게 시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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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맥주하고 다르게, 빨리 사셔야 될 물건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팍팍 뛰고 있는 기름값입니다.

휘발윳값은 정말 무섭게 뛰고 있어서, 한 달 전에는 전국 평균으로 1ℓ에 1천420원 정도였는데, 그 이후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그래프가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 평균은 지금 거의 1천600원에 육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 기름값이 다 오르고 있기 때문에 못해도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이든, 언제든 조만간에 주유소 들를 일이 있으시면 기름은 들어갈 때 최대한 많이 넣으시는 게, 다만 얼마라도 아끼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게 치솟는 중에 그나마 기름값이 좀 싸서 좀 숨통이 트였었는데, 기름값까지 배신하게 생겼습니다. 불안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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