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오늘 하와이 방문…오바마와 진주만공습 희생자에 헌화

2차대전 '반성'…'전쟁 책임·사죄'는 언급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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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위해 오늘(26일)밤 전용기 편으로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합니다.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 내일 낮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국 함선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헌화하고 추도할 예정입니다.

미일 정상이 진주만에서 희생자들을 함께 추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초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진주만 공습 이후 현지를 방문하는 첫번째 총리라고 보도했지만, 요시다 시게루, 하토야마 이치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1950년대에 이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를 밝힐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2차대전 이후 '화해'해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미일간의 유대를 강조할 계획입니다.

아베 총리는 메시지에서 지난해 4월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밝혔던 "2차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 정도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전쟁 책임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등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의 역사학자 50여명은 지난 25일 아베 총리에게 공개 질문서를 보내 중국과 한반도, 아시아 각국의 2차대전 희생자도 위령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애리조나기념관 방문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다음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이어 자신의 이번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2차대전과 관련된 논란 등에 종지부를 찍고 미래지향 동맹관계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하와이 방문 첫날에는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들어 있는 미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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