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내일 '삼성 합병 찬성 의혹' 홍완선 피의자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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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 비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내일(26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홍 전 본부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특검은 설명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10%의 지분으로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승마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지원이라는 형식을 빌려 실질적으로 최씨 일가에 수십억 원의 지원한 것이 국민연금 측의 삼성 합병 찬성 대가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최씨와 딸 정유라 씨에게 승마용 말 구입비 등 명목으로 220억 원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최대 후원 기업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이 있고 나서 불과 보름 뒤인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간 청와대 단독 면담이 이뤄진 것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국민연금은 삼성 합병 찬성 결론을 내면서 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지는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검토·의결 절차를 건너뛰고 합병안 승인을 이끌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이 이례적으로 합병 찬성 결정 직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또 삼성 합병안에 대한 의사 결정 직전 기금운용본부의 주요 투자 분야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투자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임의로 바꿨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결정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강남구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과 관련자 자택 등 10여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왔습니다.

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등에 관여한 복지부 국장 1명과 과장 1명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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