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행사에 또 양복차림…"세련된 지도자 이미지 선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상 처음 개최한 초급 당위원장 대회에 이례적으로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등 북한 관영매체가 24, 25일 각각 공개한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초급당위원장 대회 1∼2일차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이틀 모두 양복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3일 평양체육관에서 대회 개회사를 할 때 검은색 바탕에 세로로 줄무늬가 난 양복에 흰색 셔츠, 밝은 톤의 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어 24일 열린 2일 차 회의에도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서 양복을 입은 것은 지난 5월 열린 노동당 7차 대회와 당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였던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을 제외하고 거의 사례를 찾기 어렵다.

다른 공개 석상이나 시찰에는 주로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해 왔다.

이번 초급 당위원장 대회는 북한이 5월 당대회 이후 "전당적인 첫 대회로 소집한"(김정은 개회사) 대규모 행사다.

이런 자리에서 김정은이 양복을 입은 것은 대외적, 대내적으로 '정상적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세련된 지도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의미가 있다"며 "당 기층조직에도 생동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평소 양복을 즐겨 입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따라 하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조선중앙TV에 25일 방영된 초급 당위원장 대회 2일차 화면에는 김정은이 왼쪽 곁에 무릎을 꿇고 앉은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게 손가락을 흔들며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조용원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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