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정착촌 반대결의에 아랍권 "팔레스타인 투쟁 승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기로 결의하자 아랍권이 반색했습니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35년이 넘는 노력 끝에 결의안이 절대다수 이사국 지지를 받은 점을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에 축하를 전했습니다.

게이트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은 정당한 권리를 얻으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역사적 투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반영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영토 점령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결단"이라며,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강화하는 어떤 조치도 환영할 것"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다"며, "국제사회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충족하고 이스라엘의 확장 정책에 맞서 싸우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모하마드 알 모마니 요르단 정보장관도 "이 역사적인 결정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위법성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과 역사적인 땅에 살 권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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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파우지 바룸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환영한다"며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려면 국제사회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하마스 다음으로 큰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다우드 시하브 대변인도 "팔레스타인의 승리"라며 결의안을 환영했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3일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던 관례를 깨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시에 따라 기권을 선택해 결의안을 통과를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안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적시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회복하려면 모든 정착촌 건설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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