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이용 늘어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연체율 상승


저금리 기조 아래 떨어졌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다시 올라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 미국발 시중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돌려막기'를 하는 취약계층 대출부터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KB국민카드·롯데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2.7%로 지난해 말 대비 0.2%p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9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여신액은 5조7천614억원인데, 이 가운데 1천531억원이 1개월 이상 연체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현금서비스는 대출 다음 달 돌아오는 결제일에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단기 카드대출 상품입니다.

상당한 고금리이지만 돈이 급한데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출금을 갚기 위한 '돌려막기'용 대출도 많습니다.

현금서비스 대출 금리는 최소 연 6%대에서 최고 26.9%로 연체하면 20% 이상의 이자를 추가로 물어야 합니다.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상승하는 동안 시중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에서 올해 9월 0.3%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대출의 특성상 연체율이 은행 대출보다 높은 성향이 있는 데다 아직은 연체율 수준이 눈에 띄게 높은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현금서비스 연체율 상승을 간과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신용·저소득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경기 부진, 시중금리 상승이 겹치면 연체율이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부실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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