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자선모금 중단에 "터무니없고 창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남 에릭이 이해 상충 소지로 10년 넘게 해온 자선 기부금 모집을 중단하기로 하자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트위터 계정에서 "내 자랑스러운 아들 에릭이 나의 대통령직에 따른 이해 상층 가능성으로 인해 더는 소아암 기부금 모집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터무니없고 창피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릭은 그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모았다"며 "그런데 이제 중단해야 한다. 이는 잘못된 해법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백악관의 고문 내정자인 켈리엔 콘웨이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 때문에 당선인의 자녀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실망감을 피력했습니다.

올해 32세인 에릭은 지난 2007년 설립한 '에릭 트럼프 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했고, 이를 테네시 주에 있는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에 전달해 소아암 등의 연구와 치료에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에릭 트럼프 재단은 설립 후 모금한 1천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1억 원의 기부금 중 대부분을 이 병원에 전달했습니다.

에릭의 기부금 모금 중단 선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녀들이 거액의 모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에릭의 재단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커피를 마시는 상품을 온라인 경매에 부쳐, 최고 입찰가격이 7만 달러를 넘었다는 비판 보도가 나오자 중단했습니다.

에릭은 또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냥하는 '패키지 이벤트'를 준비하다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