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손자 예브게니 81세로 사망…조부 명예 회복 운동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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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스탈린 사진 앞에 선 예브게니 쥬가슈빌리

옛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손자 예브게니 쥬가슈빌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81세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숨졌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응급구호센터를 인용해, 쥬가슈빌리 사망 소식을 전하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할아버지 스탈린 고향인 조지아와 러시아 국적을 모두 가진 예브게니는 모스크바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오가며 생활해 왔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군사학교와 공군 엔지니어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우주 로켓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이후 군 역사를 공부해 군사 아카데미에서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생전 스탈린이 직접 정적과 주민에 대한 처형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 등 할아버지 스탈린 명예 회복에 앞장서기도 했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 스탈린, 그는 성인이다'라는 회고록을 쓰고, 아버지 야코프에 관한 영화에 출연해 스탈린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예브게니는 스탈린 첫째 부인인 예카테리나 스바니제와의 사이에 난 야코프의 아들입니다.

야코프는 포병 중위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43년 독일군은 스탈린에게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포로가 된 프리드리히 파울루스 원수와 야코프를 맞교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은 “나는 원수와 중위를 맞바꿀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라며, "야코프라는 아들을 둔 적이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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