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비정규직, '사측 폭행·불법파견 항의' 노숙 돌입


현대·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잇따른 사측의 폭행과 불법 파견에 항의하기 위해 추위 속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와 아산 사내하청지회,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는 23일 정오께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광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30여 명이 예정된 집회를 하려 하자, 공장 보안팀 경비대 50여 명이 이를 막으며 폭력을 행사해 여성을 포함한 일부 조합원이 입원할 만큼 다쳤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현대차는 국회 앞 폭력 사태 2주 만에 또 비정규직을 폭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들은 이달 6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향해 비판 시위를 벌이려다가, 같은 보안팀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과 진단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폭력 만행을 저지르고, 법원이 인정한 불법 파견을 계속 자행하는 정몽구 회장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4년 9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불법 파견이니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고, 해당 사건은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내달 13일 선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수억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 등 4명은 이날부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2심 선고 날까지 법원 인근에서 노숙 농성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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