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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크리스마스 색깔은 왜 빨강, 초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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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로 빨간색과 초록색 옷을 입으면 친구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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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바로 빨간색과 초록색이죠.

트리 장식은 초록, 산타의 옷과 루돌프의 코는 모두 빨간색입니다.

크리스마스엔 항상 이 두 가지 색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한 근거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유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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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승천 후 기독교인들은 12월 25일에 예수 탄생을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예수의 생을 상징하기 위해 초록색과 빨간색을 사용했습니다.

초록색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생(영원한 삶)을 표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상록수는 사시사철 항상 푸른 것이 영생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합니다.

빨간색으로는 예수의 ‘보혈’을 나타냈습니다.

보혈은 예수가 세상의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아낌없이 내어준 구원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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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13~14세기)에서는 ‘기적극(Miracle Play)’이라는 종교극이 유행했습니다.

중세 사람들은 다른 오락 수단이 없었으므로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하는 연극을 구경하려고 교회로 모여들었는데, 글을 읽을 줄 몰랐던 대중들에게 성서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기적극은 드라마 유형으로 성서의 신·구약 이야기, 천지 창조와 인류 타락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탄생, 십자가에 못 박힘, 그리스도의 부활 등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 중 ‘낙원극(Paradise Play)’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자주 올려지던 '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던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내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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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Cranach l'Ancien, Adam et Eve, 1526. Huile sur bois, 117,1 × 80,5 cm. Courtauld Institute, Londres

선악과를 연출하기 위해, 교회는 소나무에 빨간 공을 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런 관습을 집으로 들여 각자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몄고 이때부터 빨간색과 초록색이 크리스마스의 색으로 굳어졌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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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학자들은 빨강과 초록을 사용하는 관습은 유럽 중세 시대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로마 사람들은 농신제(農神祭, Saturnalia), 지금의 크리스마스 무렵에 행해지던 고대 로마의 축제 기간에 농업의 신(토성, Saturnus)을 숭배했습니다.

12월 23일 축제가 끝나면 24~25일 상승의 태양신 탄일 축제(Natalis Solis Invicti)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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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Cranach the Elder, The Golden Age, 1530. Oil, panel, 105.5 x 73.5 cm. Alte Pinakothek, Munich, Germany

이때 사람들은 행운을 의미하는 호랑가시나무(holly)를 서로 주고 받거나 동그란 화환 모양으로 만들어 문 앞에 걸었습니다.

또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 가지로 집을 꾸미면서 풍년을 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록수 장식과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는 고대 로마의 즐거운 축제일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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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문화를 성탄절에도 적용시키면서 기독교적인 해석을 추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유래 속에서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꾸미시겠어요?

(기획·구성: 홍지영, 송희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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