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AI 확산에 전남 해맞이·해넘이 행사 어쩌나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에 전남 자치단체들이 해맞이·해넘이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이다.

행사를 취소한다 해도 해맞이객의 방문까지 통제할 수는 없어 방역대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은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해맞이·해넘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영암에서는 다행히 올해 들어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 장소가 철새도래지인 영암호 주변이어서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영암은 전국에서 나주에 이어 두 번째로 오리 사육량이 많기도 하다.

해남군도 송지면 땅끝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곳은 '대한민국 땅끝'이라는 상징성으로 전국 대표 해맞이 명소로 떠올라 해남군은 다른 자치단체의 동향을 살피며 개최 여부를 고심했다.

나주시도 금호동 정수루 일원에서 열기로 한 '북 두드림 제야 행사'를 취소할 방침이다.

나주에서는 전남 가금류 농장에서 확진된 AI 9건 가운데 5건이 몰렸다.

전남에서는 순천만 화포마을, 여수 향일암, 나주 정수루, 진도 세방낙조, 완도타워, 영암호, 장흥 정남진 전망대, 영광 불갑산, 해남 땅끝, 고흥 남열해수욕장, 화순 만연산 큰재, 강진 주작산, 해남 울돌목 등지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자치단체별로 검토가 진행되면서 취소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치단체들은 공식행사가 없더라도 일출·일몰 명소에 관광객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주요 통로에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예년에도 차량은 분무형 소독시설로, 사람은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한 전례가 있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는 있겠지만, AI 확산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방역계획을 철저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조류인플루엔자 다시 확산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