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스캔들 폭스바겐, 유럽서 900만 대 리콜 승인


독일 폭스바겐이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유럽에서 900만대를 리콜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 교통당국이 문제가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일괄 리콜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보도자료에서 "수리를 받게 되면 해당 차량은 배출 가스와 관련된 모든 법적 요건과 적정 기준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판매한 디젤 승용차 천100만대에 배출 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했다고 시인한 뒤 각국 교통 당국과 이를 시정할 해결책을 논의해왔습니다.

폭스바겐이 독일 교통 당국 승인을 얻은 것은 유럽연합의 배출 가스 기준이 미국보다 덜 까다로운 덕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보다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리콜을 통한 해결책에 합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 교통당국은 폭스바겐이 제시한 수습책을 번번이 거부해왔고, 폴크스바겐은 시의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 문제 차량을 되사주는 길을 택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손해배상소송을 낸 미국 소비자 측 변호인들과 문제가 된 2천cc급 디젤 승용차를 재매입하거나 수리하는 피해 보상책에 합의했고 이번 달 20일에는 배상 범위를 3천㏄급 디젤 승용차 8만대로 확대했습니다.

폭스바겐 2천㏄급 승용차에 대한 피해 보상을 위해 10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3천㏄급 승용차에 대한 피해 보상 비용은 1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됩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9일에는 캐나다에서도 문제 차량 소유자들에 16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소비자들도 미국식 피해 보상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EU 집행위원회 압박은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독일 교통 당국 승인을 얻은 것과 관련해 폭스바겐의 한 고위 임원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폭스바겐 브랜드에 중요한 날"이라면서 "우리 대리점에서 여러분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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