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강세장' 숨고르기…다우 0.16%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책 기대에 따른 급등세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하락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6포인트(0.16%) 하락한 19,941.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8포인트(0.25%) 내린 2,265.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1포인트(0.23%) 낮은 5,471.4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최근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기술적 내림세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0.54% 하락해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금융과 산업, 기술, 부동산 등이 하락했지만 에너지와 소재, 통신, 유틸리티 등은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일 장중 19,981.67까지 상승하며 20,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었지만 투자 심리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주 다우지수가 20,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난 561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대 월간 판매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54만채를 웃돈 것이다.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지난해 11월에 주택 판매 급감에 따른 반사 효과가 반영됐다.

11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6.8% 오른 23만4천900달러를 보여 57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 기존 판매는 560만채에서 557만채로 하향 수정됐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전일까지 각각 9%와 6%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과 재정 지출 확대, 규제 완화 정책 등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경제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가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해 주가가 다소 비싼 상황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벤센스(InvenSense)의 주가는 일본의 전자부품회사인 TDK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17.6% 급등했다.

운동화 전문업체인 피니쉬라인의 주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고 실적 전망치까지 하향한 데 따라 8.7% 급락했다.

피니쉬라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3억7천1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4억1천130만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회사는 또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50~1.56달러에서 1.24~1.30달러로 내렸다.

나이키의 주가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 따라 0.9%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우지수가 20,000선을 돌파한다면 증시가 최근의 강세 흐름을 좀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우지수는 1999년 10,000선을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0.8%와 4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1% 내린 11.30을 기록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VIX는 이날 오전 한때 10.93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다.

VIX는 S&P 500 하락에 대비한 옵션 헤지 가격에 기반해 산출된다.

뉴욕증시가 최근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하락을 예상한 헤지거래는 급격히 감소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1센트(1.5%) 하락한 52.49달러에 마쳤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