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트럭테러범 어디에…성탄 앞둔 유럽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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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중심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19t 트럭으로 덮친 범인의 행방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성탄절을 앞둔 유럽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독일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체포했던 파키스탄 이민자를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한 데 이어 다른 용의자를 붙잡았다가 역시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줬다고 현지 방송인 RBB가 전했습니다.

독일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하면서 조직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발생 초기에 범인을 체포하는 데 실패하면서 자칫 사건이 장기화할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트럭에서 튀니지계 이민자와 관련된 서류를 확보하고 행방을 쫓고 있지만 가명을 썼을 가능성이 커 신병 확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독일 일간 알게마이네차이퉁은 튀니지계 이민자가 21세 또는 23세 남성으로 세 개의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 남성의 망명 관련 서류가 운전석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추방 유예 상태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럭 운전자였던 폴란드인은 총에 맞아 숨진 채 조수석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튀니지 출신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주도인 뒤셀도르프까지는 차로 이동하면 6시간가량 걸리며, 독일 서부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과 접해 있습니다.

용의자가 진범이라면 19일 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 이민자가 붙잡혀 조사를 받는 시간에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독일 DPA통신은 극단주의 테러조직 IS가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독일 트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IS가 연계됐다는 물증이나 범인의 신원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베를린 트럭 테러범의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성탄, 신년 연휴를 앞둔 유럽은 경계 태세를 바짝 높였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테러대응센터 소속 장갑차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오스트리아도 잘츠부르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경찰을 투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잘츠부르크에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모로코계 이민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국 경찰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머무는 버킹엄 궁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시간대에 석 달간 주변 도로를 일부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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