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 확산 속 트럼프 대테러팀 인선은 '아직'

"IS 등 위협 커지는데 인수인계 지연은 위험 초래"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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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도 대(對)테러팀 인선을 마무리하지 않아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 과정에서 테러에 공격적으로 대처하겠다던 공언과 달리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대테러 주요 보직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가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의 인선을 아직 하지 않은 점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된다.

이 직책은 테러 기도를 적발하거나 실제 테러 발생 시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보고하는 자리로 테러 대응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선임국장을 역임한 루크 하티그는 "국토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을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임명하는 것이 (대테러팀 인선에) 가장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 후임자도 미정이다.

2005년 신설된 DNI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이밖에 대테러 주무부서인 국토안보부 정보분석국장, 정책국장 등 주요보직자들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선 지연의 배경으로 트럼프 인수팀에 대테러 관련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지적된다.

또한, 오바마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측이 대테러 업무능력이나 효과적 인수인계보다는 인선 과정에서 주로 정치적 측면만을 고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암약으로 유럽과 북미 등지의 테러 위협이 부쩍 커진 상황에서 이처럼 대테러 업무의 인수인계가 늦어지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한 2009년보다 훨씬 더 테러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를 겪긴 했지만, 오바마 집권 시기에 IS가 본격 등장한 데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인터넷을 통해 급진화하면서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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