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백기 든 몽골 "달라이 라마 다시 못 오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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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 라마

몽골이 지난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데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첸드 뭉흐어르길 몽골 외무장관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가 종교적 경로로 몽골을 '몰래 방문'했다면서 그 영향과 후과는 종교범위를 넘어섰고 몽-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몽골 정부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몽골이 현재 양국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고 대화복원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몽골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티베트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한 부분이며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부의 일이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몽골은 또 이런 입장을 계속 견지해 다시 달라이 라마가 몽골을 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몽골이 정교분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가 이번 정부 임기 내 종교적인 경로라도 다시 몽골을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몽골 외무장관의 이런 입장표명은 달라이 라마 방문 이후 계속된 중국의 제재에 백기를 든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18∼21일 몽골을 방문해 몽골 최대사원인 간단사원과 대형체육관 등에서 대중 강연을 갖고 몽골 학자 및 청년대표들과 만나는 등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몽골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이 간단사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고 몽골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강도 높은 보복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은 몽골에 금융 및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정부간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몽골 남부 톨고이 지역에 접한 중국 네이멍구 세관 당국이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통관비 징수를 시작했습니다.

몽골은 현재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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