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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줄줄 새는 실손보험, 내년 4월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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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오늘(21일)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국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가입한 실손보험이 크게 바뀐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실손보험에 든 사람이 3천300만 명이나 됩니다. 저도 물론 그중에 하나고요. 보험 종류 중에 가장 가입자가 많은 보험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이 보험료가 줄줄 새는 구멍이 큰 게 하나 있었다는 거죠.

어디로 새냐면, 요새 엄청 유명해진 마늘주사, 신데렐라 주사 이런 것들입니다. 피부 반질반질하게 해주고, 맞으면 피로회복이 되고 이런다고 의사들이 가면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 얘기를 들어보시죠.

[A 병원 의사 : 실비(실손보험) 있으시죠? 칵테일(주사) 같은 거. 아미노산, 비타민 피로 회복제가 섞인 거 있거든 요. 그건 9만 원.]

맞으면 일단 저 돈은 환자가 내고요. 나중에 환자는 그 돈을 보험사에서 받아 내는데, 마늘주사 맞았다. 이러면 안 주니까, 병원에서 아파서 치료에 꼭 필요한 주사를 맞은 것처럼 가짜로 진단서를 끊어줍니다.

[B 병원 의사 : (보험 처리하려면) 병명이 들어가야 하니까. 뭐 어지럽고 그런 건 없어요? 일단 오늘은 어지럼증으로 (진단서) 써서 드릴게요. 병명이 있어야 실비(실손보험)처리가 되니까.]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무슨 일이 발생하냐면 우리처럼 꼬박꼬박 잘 보험료 내고, 정말 아플 때만 병원 가는 사람들이 결국은 돈을 모아서 저 사람들을 보태주는 그런 꼴이 되는 거죠.

그래서 내년 4월부터는 제도가 좀 바뀝니다. 어떻게 바뀌냐면, 지금 CG 보고 계신 데, 지금 모든 실손보험이 한 가지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이게 조금 나뉘어서 기본보험이 따로 있고, 악용이 많이 되는 걸로 확인된 도수치료나 마늘주사 이런 건 따로 특약으로 만들어서 들고 싶은 사람만 들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자동차 살 때도 가죽시트가 옵션인데, "아니, 나는 천으로 의자 둘러도 괜찮던데." 이러면 옵션 안 해도 되잖아요. 똑같은 식으로 옵션을 골라서 하게 되면 값이 싸집니다.

예를 들어서 40살 남자의 경우에, 지금은 한 달 실손보험료로 보통 2만 원 조금 안 되게 내고 있다면, "나는 마늘주사 안 맞으니까 특약 빼고 기본형만 들어야지."하고 들면 한 5천 원 정도가 보험료가 내려 갑니다.

나는 이미 실손보험 들고 있는데 그건 어떡하나, 이런 궁금증도 생기실 텐데, 내년에 새 보험이 나오면, 보험료 싸게 바꿔탈 수 있게 제도를 또 만들 계획이니까요. 오늘은 "저렇게 바뀌는구나, 보험 들려면 내년 4월에 들어야지." 정도 알고 계시고, 그때 다시 알려드릴 테니까 바꾸실 분들은 그때 바꾸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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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서울 종로에 큰 절, 조계사 앞을 지나가는데, 절 앞에 이런 게 서 있었습니다.

동자승이 밝게 웃고 있고, 크리스마스 등이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일주일 전에 우리나라 7대 종교 대표들이 다 모여서 지금처럼 국민들 마음에 상처받았을 때는 마음을 다독이고 화합하는 게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면서 같이 불을 켰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인데, 나흘 남았습니다. 문제는 다들 느끼시겠지만 저런 마음, 저런 분위기가 잘 안 퍼진다는 거죠.

안 그래도 경기가 팍팍한데, 정치 때문에 마음이 더 움츠러들었다. 이렇게 분석이 되는데요, 이럴 때 길거리에서 캐럴이라도 들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잘 안 들리죠.

가게 주인들이 "캐럴 틀면 저작권료 내라고 잡으러 온다더라. 소송 건다더라." 이래서 안 틀고 있는 건데, 잘라서 말씀드리면 트셔도 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옛날식으로 900평이 안 되는 가게는 저작권 안 잡거든요. 그래서 이런 캐럴 남은 나흘이라도 빵빵 트셔도 됩니다. 그런 의미로 저희부터 캐럴 틀겠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흥얼거리시면 기분 좀 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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