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아들' 출연특혜 논란…연예계판 정유라 사태?


오프라인 - SBS 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의 아들 배우 정우식(32)에 대한 MBC 드라마 출연 특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대 입시부정으로 드러난 정유라 특혜 사건과 유사한 '연예계판 정유라 사태가'가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등을 연출한 김민식 PD는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정우식의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김 PD는 이 글에서 정우식 출연 압력을 넣은 인물로 지목된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을 언급하며 “장 본부장은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정우식을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PD는 “대본을 보고 극 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정우식에 대한 구체적인 캐스팅 청탁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지난 15일 장 본부장이 해명한 내용과 거리가 있다.

장 본부장은 “성장 가능성 높은 배우를 캐스팅해 그 역량이 드라마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드라마본부장의 역할”이라면서 “정우식은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이라며 정우식에 대한 특혜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신인배우 정우식이 유독 MBC 드라마에 끊이지 않고 캐스팅이 된 점은 의혹을 낳는다.

앞서 한 매체는 “정우식이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MBC드라마 7편, MBC C&I가 제작한 OCN ‘실종느와르 M’까지 총 8편을 촬영했다.”면서 “여기에는 MBC 수뇌부의 청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MBC의 한 드라마는 100여 명이 오디션에 참가한 배역이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은 정우식이 따낸 적도 있었다.”라는 충격적인 사례도 전했다. 

장 본부장을 겨냥해 김 PD는 “지난 몇 년간 정우식의 출연작 리스트에는 KBS나 SBS,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로지 ‘MBC 드라마를 위해 애쓴’ 본부장의 흔적이 엿보였다”며 “다른 방송사에는 감히 밀어 넣지도 못할 배우를 MBC에만 넣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않은 비선 실세 농단을 MBC에서만 했다니 더 부끄럽고 슬펐다”고 지적했다.

정우식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우생활에서 부친 정윤회와 선을 그었다. “신인배우로서 직접 매니저 없이 차를 몰고 다녔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한 캐스팅 관계자는 SBS funE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우 정우식은 가난한 신인배우들과는 달랐던 건 있었다. 매니저는 없었지만 고급 외제차량을 여러 대 바꿔 타고 촬영장에 오는 모습이 눈에 띄어 여러 관계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풍족한 배우로 인식이 됐다.”라면서 “그의 아버지 정윤회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상당히 부유한 집안 자제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정유라의 이대 입시비리와 성적 특혜가 어느정도 사실로 확인된 만큼, 정우식의 캐스팅 특혜 논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신인 배우 한명이 성공할 기회를 얻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 연예계에서, 이번 사건은 정유라의 이대 입시부정 때만큼 허탈감을 주고 있다.”는 말이 터져나오고 있다.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