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상복합아파트를 전매로 속여 일명 '프리미엄' 명목으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분양대행사 대표 A(52)씨와 건설회사 이사 B(48)씨, 상담사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3년 11월부터 2년 동안 고양시내 한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피해자 58명이 최초 계약자임에도 프리미엄이 붙은 전매 아파트라고 속여 6억 6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1채당 프리미엄은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3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A씨는 총괄본부장과 상담팀장 등을 동원해 "현재 분양이 완료됐지만, 프리미엄을 지불하면 전매 물건이나 회사 임직원 보유분 등을 매입할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B씨는 건설 시행사 간부라는 지위를 이용해 비교적 인기가 있는 20∼30평대 소형 아파트의 전산상 '마감' 처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부당이득인 6억 6천만 원 중 1억 3천만 원은 B씨가 챙겼고, 나머지는 A씨를 비롯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분양 업체들이 미분양 정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어 아파트 매수자들이 대행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임직원 보유분이라고 하는 경우 등에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