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 스모그, 북서 계절풍 안불어 서울은 '청정'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최근 중국이 베이징을 중심으로 최악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겨울철만 되면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대기질을 악화시켰지만 최근에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20일 베이징 기상대는 일부 지역 가시거리가 50m(축구장 길이의 절반가량) 미만이라며 황색 안개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지난 16일 발효된 스모그 적색경보와 안개가 겹치면서 베이징 스모그는 최악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재난성 스모그에 공기 질 지수가 최악을 경신하는 신기록 현상도 잇따랐습니다.

중국인이 사용하는 공기 질 측정 앱의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최대 수치는 대부분 500입니다.

20일 오전 634개 관측 도시 중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등 13개 도시의 PM2.5 수치가 500㎍/㎥를 넘어섰습니다.

전날 스좌좡시 스지(世紀)공원 관측소의 PM2.5 수치는 1천15㎍/㎥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를 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질은 깨끗한 상태입니다.

실제 오늘(21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일은 강수에 의한 세정효과와 원활한 대기확산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오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발 스모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중국 대륙에서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이 한반도로 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대륙에서 바람이 거의 불지 않거나 약한 동풍이 불고 있는 점도 중국발 미세먼지를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있는 한 요인입니다.

여기에 내일까지 한반도에서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도 될 듯 싶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 뒤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스모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예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