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수반 "우리는 EU 단일시장에 남겠다" 천명


영국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독립 여부를 묻는 제2의 주민투표 실시를 무기로 삼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중앙 정부에 스코틀랜드가 EU 단일시장에 남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압박했습니다.

니콜라 스터전 수반은 '유럽 내 스코틀랜드의 위치'라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영국 전체가 '유럽경제지역(EEA)'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에 남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선 EU를 탈퇴하라는 위임이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을 떠나야 한다는 위임이 있다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의 다른 지역들이 EU를 떠나는 선택을 하더라도 스코틀랜드는 EEA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를 통해 EU 단일시장에 남는 방법들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EEA는 1994년 유럽의 양대 무역 블록인 EU와 EFTA가 합쳐서 구성된 통합시장으로 현재 EU 28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FTA 3개국 등 모두 31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등 EFTA 3개국은 EU 관세동맹 회원은 아니지만 노동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EU 예산을 내는 조건으로 EU 단일시장에 장벽 없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EU 이민자 억제를 위해 노동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선택하기 어려운 수단입니다.

EU는 노동 이동의 자유 보장 없이 EU 단일시장 접근은 없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특히 스터전 수반은 최우선 순위에 있는 제2의 독립 주민투표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스코틀랜드는 EEA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에 남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압박한 것입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지역에선 EU 잔류가 탈퇴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스터전은 EU 단일시장을 떠나면 스코틀랜드에서 일자리가 8만 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스터전과 전화통화에서 스코틀랜드의 제안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현지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에만 적용되는 협상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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