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독감확산 비상…"열나면 학교보다 병원부터"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우리가 흔히 감기로 알고 있는 '상기도감염'과는 구분된다.

상기도감염은 코, 목, 기도 등 상기도가 세균이나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 역시 감기와 비슷하지만 37.8℃ 이상 고열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콧물, 재채기와 같은 한 가지 증상이 아니라 두통, 근육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독감은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투약해야 치료 효과가 높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김규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독감은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한다"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몸 안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제를 투약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치료제 투약이 늦어지면 증상이 오래가거나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집단생활을 하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진다"며 "아이가 독감 의심증상을 호소한다면 등교보다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독감에 걸렸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지만, 평상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켜 감염을 예방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예방의 가장 기본은 호흡기를 통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출입문, 탁자 등 많은 학생이 접촉하는 물건이 많으므로 식사시간이나 이동 전과 후에는 손을 꼭 씻거나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 차원에서도 기침할 때 손바닥이 아닌 팔꿈치나 어깨에 입을 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쉬는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며 "코점막 등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몸에 들어올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물을 자주 마실 수 있도록 식수를 교실마다 비치해 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독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매년 백신을 접종받는 것으로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규연 교수는 "보통 백신은 접종일 이후 2주 뒤부터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독감은 날씨가 점차 추워지는 내년 2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통 10~11월 예방접종을 마치도록 권고하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의 경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지만, 증상과 전염력이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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