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트럭공격 '안전불감증' 논란…유럽테러 미국 사전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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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던 중에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공격이 발생하자 안전불감증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버킹엄대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유럽에서의 테러 위험성을 알린 상황에서 독일에서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글리스 교수는 미국이 가진 테러 정보를 독일 경찰도 알고 있었다면 더 강한 대응책이 마련됐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실제로 지난달 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와 알 카에다, 추종세력 등이 "유럽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을 감행할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며 자국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 국무부는 "휴일 축제와 행사, 옥외 시장"에서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까지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 경고가 아니더라도, 유럽에선 무방비상태 시민을 노린 '소프트 타깃' 공격이 빈발해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글리스 교수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공격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정보가 있었다면 크리스마스 시장은 위험이 해결될 때까지 모두 문을 닫았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의 대형트럭 공격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일어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쇼핑객을 덮친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습니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행 트럭 운전자가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온 상황입니다.

프랑스 파리 연쇄 공격, 니스 트럭 테러, 벨기에 브뤼셀 공항테러 등 유럽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참극과 비교했을 때, 독일은 비교적 대형 테러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인근에 있었던 미국인 관광객 케시 포브스는 AFP통신에 파리보다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베를린을 여행지로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7월 14일 저녁, 프랑스 니스 해변을 덮친 트럭 테러와 닮은꼴인 비극이 베를린에서 일어나면서 독일도 더는 대형 테러 안전지대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독일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 각국은 비상경계에 돌입했습니다.

프랑스는 전국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경비 수위를 높였고 스위스, 체코 등 다른 국가들도 치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지난해 파리에 이어 올해 니스에서 최악의 테러를 경험한 프랑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스트라스부르, 메스, 알자스로렌 크리스마스 시장을 '철통보안' 속에 열 예정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은 올해 매년 중앙광장에 세웠던 높이 30m의 대형 트리를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테러 등 만약 상황에 대비해 야전 병원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당국은 시장에 가려는 사람들을 시에 차려진 15개 검문소 중 하나를 반드시 통과하도록 하며 가방을 불시에 수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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