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 노동당 국제부 측과 지난 9~11월 3개월 동안 중국 지방도시에서 적어도 3회에 걸쳐 비공식 접촉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복수의 북일 소식통을 인용해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 납치문제의 타개를 모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에선 외무성 담당자가 참석한 듯하지만 북한에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가까운 당 국제부 담당자를 파견해, 기존 외무성 간 협의와는 다른 경로로 (논의) 재개를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과 일본이 9월 초 중국 동북부 내륙도시에서 접촉했으며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인 10월 초와 11월 초에는 중국 남부 항구도시에서 접촉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 중 10월 접촉 시에는 일본에선 총리관저의 의향을 잘 아는 외무성 고위 관계자가, 북한에선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할 수 있는 당 고위 인사가 참석해 협의 레벨이 한때 격상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당 국제부가 대일 협상에 직접 나선 건 2004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일본 자민당 등과 노동당 간에 외교를 부활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북한과 일본 당국자가 9월과 10월에 각각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무성 담당자의 중국 방문과 북한과의 접촉을 부인해 왔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2014년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납치문제 등에 대해 포괄적 재조사를 진행키로 하고,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본은 대북 독자제재 일부를 해제했지만 합의 이행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북한의 핵 도발이 이뤄지자 일본은 독자제재를 복원했으며 북한은 대응조치로 재조사를 중지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