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대선 호세프-테메르 캠프에 비자금 전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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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브라질 대선 당시 여권 대선 캠프에 100억 원대 비자금이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최대 건설회사인 브라질 오데브레시의 전직 임원들은 지난주 검찰과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 과정에서 2014년 10월 대선 기간에 여권 대선 캠프에 3천만 헤알(약 106억 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대선 당시 여권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여권에 전달된 금액은 호세프-테메르 캠프의 전체 공식 선거비용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증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최악에는 연방선거법원에 의해 2014년 대선 결과가 무효 처리될 수도 있다.

앞서 오데브레시의 임원을 지낸 클라우지우 멜루 필류는 테메르가 2014년 대선·총선을 앞두고 1천만 헤알(약 35억 원)을 요구했으며, 실제로 600만 헤알이 테메르 측에 전달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4%, 부정적 51%, 모르겠다 5%로 나왔다.

응답자의 63%가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사퇴하고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조사에서는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 13%, 보통 35%, 부정적 46%, 모르겠다 6%로 나왔다.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사임하면 90일 안에 대선이 시행되고, 여기서 선출되는 대통령은 새로 4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테메르 대통령이 사임하더라도 올해를 넘기면 의회에서 30일 안에 간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고, 새 대통령은 2018년 말까지 잔여임기만 채운다.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들은 지난 8일 시민의 서명을 받은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탄핵 요구서는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와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전국학생연합(UNE), 시민운동연합(CMP) 등의 이름으로 작성됐다.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들도 탄핵 요구서 제출을 지지하며 테메르 퇴진과 조기 대선 시행을 촉구했다.

한편,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4∼26%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고,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라는 정당을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11∼17%를 기록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7∼11%, 극우 보수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6∼9%,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5∼8% 등으로 나왔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테메르 대통령은 4%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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