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당 최고지도부 축소로 권력 강화 노릴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정계 개편 때 최고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줄여, 권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의 연령을 제한하는 당 관례인 '7상8하'에 따라, 각각 64세와 62세가 되는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이 내년 말 제19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은퇴해야 합니다.

'7상8하는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상대적으로 젊은 자신의 측근을 차기 상무위원 후보에 선임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퇴임 상무위원의 후임을 모두 선임하는 대신 3명만 선임해 상무위원회 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 보즈웨 현대중국연구소 소장은 상무위원 수를 5명으로 축소하는 게 권력을 집중화할 것이라며 시 주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 소장은 그러면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을 기다리는 당 간부들이 시 주석과 가까운 배경이 없다며 "향후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이 시 주석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내 대기 줄 선두에 있는 이를 먼저 승진시키지 않으면 해명해야 한다는 '줄서기 이론'이 존재한다며, 시 주석이 상대적으로 젊은 측근들을 곧바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케리 브라운 라우 차이나 인스티튜트 소장은 상무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규약이 변경될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의 조정이 시 주석이 이끄는 지도부가 주요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 수는 1927년 상무위원회가 처음 결성된 이후 최고지도자의 권력 강화 전략에 따라 3∼11명 사이에서 들쭉날쭉했습니다.

브라운 소장은 "현재 권력 승계가 우선"이라며, "이에 도움이 되는 규정은 지켜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규정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 중국학센터 스티브 창 소장도 "시 주석이 상무위원 수를 5명으로 줄이면 2명의 동맹 확보만으로 다수가 되기 때문에 다수의 지지를 확실하게 확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창 소장은 "시 주석이 이러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 기득권이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논의가 상당 부분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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