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뿔도마뱀' 등 메콩강 유역서 신종 동식물 150여 종 발견


생태계의 보고인 메콩 강 인근 지역에서 최근 1년간 150여 종의 새로운 종의 동물들이 발견됐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 WWF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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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발견된 무지개색 머리의 뱀 '프라프림브리오스 라오' (사진=AFP, 연합뉴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프라프림브리오스 라오'로 이름 붙여진 뱀으로, 라오스 북부의 석회암 카르스트 지대에서 발견된 이 뱀의 머리는 무지개 색깔입니다.

또, 인도양에 있는 태국 최대의 섬 푸껫에서는 공룡의 뿔을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뿔이 머리와 등 부분에 촘촘하게 난 기이한 형태의 도마뱀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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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뿔과 같은 모양의 뿔이 난 도마뱀 '아칸토사우라 푸껫텐시스' (사진=AFP, 연합뉴스)

학자들은 이 도마뱀에 '아칸토사우라 푸껫텐시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에서는 도롱뇽 목의 동물 '타이로토트리톤 앙굴리셉츠'도 발 견됐는데, 이 동물은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호전적인 외계인인 '클링곤'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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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에서 발견된 도롱뇽목의 동물 '타이로토트리톤 앙굴리셉츠'.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외계인인 '클링곤'을 닮았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 밖에도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손가락 한 마디 안팎 크기의 새로운 개구리들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메콩 강 일대는 다양한 생물 종이 분포하는 생태계 보고로, 지난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종만 해도 2천409종에 달합니다.

1주일에 2개꼴로 신규 동식물이 발견된 셈입니다.

그러나 메콩 강 유역 국가들이 강 유역에 잇따라 댐을 건설하면서 이런 다양한 생물 종을 위협하고 있으며, 당국의 보호 시스템이 허술한 탓에 동식물 수집가들 손에 들어가 고가에 팔려나가는 생물도 적지 않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메콩강 지역 담당자인 지미 보라는 "이 지역은 지속해서 다양한 신규 종이 발견되는 곳으로 전 세계 학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이들은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보호종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각국이 건설하는 댐과 도로, 불법 야생 동식물 거래는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아주 희귀한 동식물은 수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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