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상' 전국 철새 탐방 명소·동물원 등 잇단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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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각지의 철새도래지, 유명 관광지, 탐방 명소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AI가 직접 발생하지 않은 곳이라도 선제적 차원에서 조류 관련 국제행사를 취소하는 등 각 지자체가 AI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전남 순천시는 인접한 구례군에서 AI 양성이 확인되자 19일 순천만습지를 잠정 폐쇄했다.

순천만 습지는 국내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평일 2천∼3천명, 주말 6천∼7천명의 탐방객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다.

순천시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순천만 갈대숲에서 용산전망대에 이르는 탐방로와 용산전망대로 진입하는 남도삼백리길 등의 왕래를 금지했다.

순천만 에코피아 등 탐조선 운항을 중단하고 순천만 습지 일원의 순천문학관, 순천만자연생태관, 소리체험관 등 주요 전시시설 관람도 제한한다.

인근 농경지에 대한 진입도 통제한다.

광주 우치동물원도 오는 20일부터 휴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치동물원이 휴장한 것은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한 2011년 1월 8일부터 2월 23일까지 46일간 문을 닫은 이후 처음이다.

현행 AI 긴급행동지침에는 동물원 반경 500m 이내에서 AI가 발생하면 임시 폐쇄하고, 3km 이내에서 발생하면 임시 폐쇄를 검토하게 돼 있다.

전국 동물원 13곳 중 서울대공원, 진주, 청주, 인천, 울산 등 7곳이 휴장에 들어갔다.

우치동물원처럼 부산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자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을숙도의 에코센터도 지난 17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전시관 관람은 물론 전시관 내에서 진행될 예정인 겨울방학 특집 프로그램과 생태체험도 모두 멈췄다.

경기지역 에코센터도 AI가 발생하자 지난달 11일부터 철새탐방로를 임시 폐쇄했다.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더파크'도 16일부터 조류관을 폐쇄했다.

경기도 안성시는 철새 서식지인 안성천과 조령천 산책로를 지난 15일부터 통제했다.

통제 구간은 안성천 산책로 시점인 남산보부터 안성터미널, 조령천 현수교까지로 4㎞ 구간이다.

전남 해남군도 지난 15일부터 AI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고천암호, 금호호, 영암호 등 3곳에 대한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영암호는 환경부 지정 야생동물 서식지이기도 하다.

경남 창원시는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주변에서 지난 8일 죽은 큰고니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탐방객 통제에 들어갔다.

순천만 습지는 국내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평일 2천∼3천명, 주말 6천∼7천명의 탐방객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다.

탐조대와 람사르문화관 등 주남저수지 내 생태학습시설 관람을 전면 통제하고 탐방로와 농경지 진입로 이용을 금지했다.

이 밖에도 울산시는 내년 2월에 열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ABF)를 내년 11월로 연기했다.

AI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철새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버드페어는 24개국에서 200여 명이 참석해 개최국의 조류를 탐사하고 철새 생태를 관광하는 조류 국제행사로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각 지자체 관계자는 "탐방활동 제한은 탐방객의 안전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AI를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출입통제에도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겨울철 낚시나 철새 사진 촬영을 위한 탐방객들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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