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맥주·콜라 이어 라면도…값 올리는 1등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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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했던 분들이 계셨나 모르겠는데, 친절한 경제는 계속됩니다. 개편 첫날이라서 평소하고 조금 다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진 한 장을 준비를 했는데요, 누가 이 사진을 찍었는지 열심히 찾았는데, 사진작가 이름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한 어린아이가 너무 배가 고파서, 땅에 떨어져 있는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 학교 선생님이 이 사진을 뽑아서 아이들에게 돌렸습니다. 뭔가 할 이야기가 있었겠죠.

5분 동안 이 사진을 보면서 "나는 이 아이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아인지 생각해보자."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여기에 내놓은 답이 굉장히 놀랄만한 내용입니다. 같이 한 번 보시죠.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아픔을 해결해 주려고 하고, 같이 잘 먹고 잘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썼습니다. 아이한테 굉장히 놀랄만한 지혜가 있습니다.

친절한 경제라고 코너 이름을 처음 붙였을 때, 경제를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뜻도 있었지만, 이 아이 같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경제 자체가 사람들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남이 힘들어하면 같이 아픔을 해결하려고 하고, 같이 잘 먹고 잘살아야 할 때가 아닐까, 그래서 이 코너는 그런 뜻을 좀 더 같이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이 앞으로도 쭉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고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라면 이야기인데, 라면 시장에서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농심이 내일(20일)부터 라면값을 올립니다. 원래 비쌌던 짜왕, 맛짬뽕 이런 것들은 안 오르고, 대부분 인기 라면들만 다 오릅니다.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이런 것들이 50원씩 오르는데, 그래서 아마 오늘 오르기 전에 라면 왕창 사둬야지, 하고 장 보러 가는 분들 꽤 많으실 거 같습니다.

값을 올리는 것만으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농심 입장에서는 5년 만에 50원 올리는 건데, 그동안 인건비도 뛰었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두 가지가 영 찜찜합니다. 첫째, 라면 전에 지난달에 OB맥주가 맥줏값을 올렸고, 코카콜라가 콜라값, 파리바게뜨가 빵값을 올렸습니다. 4회사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업계 1위라는 거죠.

만약에 경쟁이 세게 붙었다. 1등이 저렇게 값을 올려도 2등, 3등이 값을 안 올리거나, 혹은 확 내려버리면 1등이 저렇게 맘대로 못하죠.

손님들이 그쪽으로 갈 테니까, 그런데 우리는 보통 1등이 먼저 값을 올리면 나중에 2등 3등도 슬금슬금 따라갑니다.

두 번째는 원래 이렇게 연말에 회사들이 겁 없이 값 올리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뭐라고 하거든요. "민심 나빠지게 다들 뭐하는 거냐?" 옳든 그르든 그래서 눈치를 보게 마련인데, 올해는 정부가 힘이 좀 빠진 게 여기서도 티가 납니다.

때는 이때다 올리자, 그러고 보면 첫째 경쟁이 없고, 둘째 정부가 장악력이 떨어지니까 소비자하고 국민이 힘듭니다. 빨리 상황이 정리가 돼야 경제에서도 뭐가 돼도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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