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가 K 스포츠재단 직원과 새누리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질문과 답변을 미리 짜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의원과 재단 직원은 거짓말이라며, 고 씨와 대질할 수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월간중앙은 고영태 씨가 지난 13일 통화에서 "박헌영 K 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틀 뒤 4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 질의에 박 과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만희 / 새누리당 의원 (지난 15일, 4차 청문회) : 태블릿 PC가 이번에 종편에서 문제가 됐던 그 PC가 맞습니까?]
[박헌영 / K스포츠 재단 과장 : 태블릿 PC를 고영태 씨가 들고 다녔었고, 저한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고 씨의 인터뷰 내용과 비슷합니다.
이만희 의원은 고 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섰습니다.
[이만희 / 새누리당 의원 : 명백히 사실과 다름을 밝히고자 합니다. 박헌영 증인을 만나거나 전화통화조차도 한 사실이 없음을...]
이 의원은 다만 고영태 씨가 월간중앙과 인터뷰한 당일 밤, 고 씨와 함께 일했다는 측근들이 찾아와 "고 씨가 지난 청문회에서 위증했다"고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고 씨가 태블릿 PC를 들고 다닌 걸 본 적이 있다는 내용이었고, 청문회에서 이를 물어봤을 뿐이라는 겁니다.
박헌영 과장도 고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박헌영 / K스포츠 재단 과장 : 제가 그 쪽분들 만나서 이야기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증거가 있으면 증거를 봤으면 좋겠고요. 고영태 씨가 당당하면 나와서 1:1 대질을 하든 공개적으로 청문회를 같이 하든 해보자.]
고 씨는 태블릿PC와 자신은 무관하며, 최순실 씨가 사용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SBS는 고 씨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고 씨는 22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박 과장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할 의사를 밝혀 태블릿 PC를 둘러싼 위증 논란이 2라운드를 맞을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