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부른 '화폐대란'에…베네수엘라, 구권 유통중단 3주간 유예


베네수엘라에서 화폐 교체 지연에 따른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정부가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화의 유통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2일까지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는 새 고액권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신권을 수송하는 항공기 3대가 운송에 방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 의해 어떤 방해를 받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인플레를 겪어온 베네수엘라는 이달 15일부터 2만·1만·5천·2천·1천·500 볼리바르의 지폐 6종을 새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범죄조직이 현행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 지폐를 집중적으로 모아 달러화를 위조하거나 밀수에 이용한다는 이유로 100볼리바르화의 사용을 이달 14일까지만 허용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100볼리바르 유통이 금지된 뒤에도 신권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은 쓸 수 없게 된 100볼리바르화를 바꾸려고 은행에서 장시간 대기한 뒤에도 더 작은 단위의 지폐를 받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존의 극심한 물가난에 더해 화폐 교체 지연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시위와 약탈이 일어나며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볼리바르 주 남부에서 폭동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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