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700조 원 첫 돌파…이자 부담 커졌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사상 처음 7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12조 9천억 원으로 9월 말보다 14조 9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와 새마을금고,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이 700조 원을 넘은 것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처음입니다.

작년 3월에 600조 1천억 원으로 600조 원대에 처음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7개월 만에 112조 8천억 원이 늘었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올해는 1월부터 10월에 벌써 76조 1천억 원 급증하면서 연간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올해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오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2금융권에서 이자 수익을 위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여기에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도 한몫을 해 금융당국은 올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지방에 도입한 데 이어 5월에는 수도권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러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가계나 기업이 2금융권을 찾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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