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러시아 美대선 개입 해킹 주장은 아주 무례"


러시아가 자국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주장에 대해 거듭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 중이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공보수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해킹 사실을 단언한 것과 관련해 "아주 무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스코프는 "미국이 해킹에 대해 얘기하지 말든지 아니면 증거를 대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는 매우 무례하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 기간 중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고 단언하면서,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에게 '해킹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이루어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줬다면서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1대1 대화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고, 우리는 아주 명확한 답변을 줬다"면서 "그 답변이 오바마가 우리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과 상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렘린 궁은 그동안 미국 측의 해킹 주장에 대해 '우스운 헛소리'라고 일축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해킹 발언에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해킹했다는 중앙정보국, CIA의 결론에 의견을 같이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과 통화했다"면서,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의도와 본질, 영역에 관해 우리 사이에 강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CIA가 최근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민주당 전국위원회 고위간부들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일부 언론은 FBI 내부에서는 이견이 나온다고 보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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