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오노 "한국 쇼트트랙 男대표팀 기량 안 떨어졌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앗아간 미국의 안톤 오노와 '피해자'였던 김동성이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재회했습니다.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회에 김동성은 개막 행사 진행 MC로 안톤 오노는 미국 NBC의 해설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이틀째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을 가진 김동성과 오노는 14년 전 악연에도 한국 남자 대표팀의 기량 저하 현상에 관한 질문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먼저 오노는 "한국 대표팀의 실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전 세계 선수 간 실력 차이가 줄어든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쇼트트랙 강국들이 훈련 방법을 숨겼는데 지금은 한국 코치들이 외국에 진출해 각국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세계 스케이팅 기술이 발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동성도 오노의 설명에 동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남자대표팀의 현재 위치가 결코 떨어진 게 아니다. 전 세계 대표티의 실력이 평준화돼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뀌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올림픽에서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같은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김동성과 오노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솔트레이크 올림픽의 악연은 모두 잊었다며 뜨겁게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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