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밀수 활용 의심 지폐 대량 압수…지폐 교환기간 단축


베네수엘라 정부가 고액권 지폐 발행을 추진하면서 국경 임시 폐쇄 조처를 한 가운데 9천만 볼리바르에 육박하는 100볼리바르 지폐를 압수했다.

16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군은 콜롬비아 국경 임시 폐쇄 첫 48시간 동안 국경 인근 도시에서 범죄조직의 밀수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8천827만 볼리바르 상당의 100볼리바르권 지폐를 압수했다.

로스 안데스 통합지역수비대는 압수된 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내무부의 명령에 따라 129명을 구금했다.

중앙은행도 브라질, 콜롬비아 국경 봉쇄 기간에 출입국 하는 시민이 소지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정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100볼리바르 화가 범죄조직의 위조달러 제작과 밀수 물품 구매에 활용된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을 전격 중단했다.

정부는 100볼리바르를 14일까지만 통용하고 15일부터는 2만·1만·5천·2천·1천·500 볼리바르 지폐 6종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와 브라질 국경을 연달아 72시간 동안 잠정 폐쇄했다.

이는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볼리바르 화를 활용해 베네수엘라 경제를 더욱 불안정하게 하는 '마피아'의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다.

범죄조직이 콜롬비아 국경에서 사들인 베네수엘라 화폐로 보조금이 적용돼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베네수엘라 물품을 산 뒤 콜롬비아 등지에서 비싸게 되파는 밀수가 성행해 100볼리바르화 부족 현상과 생필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중앙은행의 100볼리바르 지폐 교환 기간도 종전의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지폐 교환 기간이 짧아야지만 범죄조직이 대처할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위조화폐 제작과 밀수에 따른 부정이득을 최대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5일 동안 국민이 100볼리바르권 지폐를 교환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에 30개 창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10ㆍ20ㆍ50볼리바르 동전 유통은 이미 시작됐다. 몇 주 뒤에 5천ㆍ1만ㆍ2만 볼리바르 신권도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많이 유통되는 100볼리바르권 유통이 중단된 가운데 이를 대체할 고액단위 신권이 부족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민들이 고액단위 신권 유통액이 부족해 현금인출기와 은행에서 신권을 인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금 대신 은행 이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물품 구매 등 경제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