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고별 기자회견…"한국 포용적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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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7일)은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최대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출입기자단들과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지금 한국에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명확한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의 한국 상황에 대한 언급은 예전보다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반 총장은 미리 예상됐던 질문인 만큼 준비해 온 답변을 보고 읽었습니다.

특히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한국인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고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강조했듯이 "한국인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과 성숙한 민주 체제를 통해서 곧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총장은 어제 유엔대표부에서 마련한 리셉션 자리에서도 "대부분 나라의 위기가 국민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지도자들 때문에 생긴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음 주 수요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만남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 소식도 좀 궁금한데요, 뉴욕시도 노숙자들이 참 많은데 시 당국이 이들의 가정을 위한 호텔비로 너무 많은 돈을 써서 과다 지출 논란이 일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뉴욕 시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노숙자들을 위해 마련한 호텔 방은 약 42만 5천 개가 됩니다.

방값으로만 7천290만 달러를 썼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8백억 원이 넘는 큰돈입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 9월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호텔 방 서른 개를 노숙자 가정을 위해 제공했는데 이들 방의 하룻밤 숙박료가 620달러였다고 합니다.

우리 돈 70만 원이 넘습니다.

비싼 호텔 방 외에 뉴욕 시에는 노숙자 쉼터나 클러스터 사이트라 불리는 저렴한 일반 아파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노숙자 수가 많다 보니 이들을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장기적으로 노숙자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더 짓는다는 게 시의 생각이지만 우선 초기 건설비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노숙자 주거시설을 혐오 시설로 여기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합니다.

따라서 시의 계획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장 고가의 호텔 방을 빌려서라도 노숙자들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뉴욕시 입장입니다.

<앵커>

기분 좋은 소식도 하나 들어온 것 같은데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백건우 씨가 뉴욕 필과 협연을 했는데, 현지 반응도 매우 좋았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주 3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고 공연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백건우 씨가 뉴욕에서 뉴욕 필과 협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뉴욕 타임스는 다음 날, "따뜻하고 품격 있는 연주였으며 어려운 베토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음악전문 매체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특히 3회 공연에는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현지 한국인들도 많이 왔다고 합니다.

때문에 유력한 한국인 연주자 또는 한인들의 티켓 파워를 보여줬던 기회라고도 평가가 됩니다.

공연 이후 뉴욕 필이 한인 커뮤니티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또 이번 공연이 한국의 젊은 연주자가 뉴욕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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