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어떻게 생겼길래"…재판 방청권 2.6 대 1 경쟁률

"거짓이 정직을 이길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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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첫 재판을 앞두고 오늘(16일)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한 법정 방청권 추첨에 200여 명이 몰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대법정 전체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 80석임을 감안 하면 2.6대 1의 경쟁률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부터 대학생, 80대 어르신까지 줄을 서서 방청권에 응모하며 이번 사태에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최승준(18) 군은 "TV에서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응모하러 왔다"며 "(정유라씨)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어떤 사람은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평범한 사람으로서 좀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모(60)씨는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최순실은 어떻게 생겼기에 저렇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나 싶어 직접 보러 왔다"며 "60년 살아왔지만 진짜 이게 나라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방청권 추첨은 마치 로또 복권 추첨을 연상케 했습니다.

응모번호 7번이 호명되자 양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던 최점성(73)씨는 "럭키 세븐(Lucky 7), 딱 될 줄 알았다"면서 "최순실이란 여자로 인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 꼭 그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방청권을 얻게 된 김경식(67)씨도 "국가의 백년대계가 걸린 중차대한 일에서 거짓과 위선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싶다"며 "거짓이 정직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방청권을 얻지 못한 한 50대 여성은 "앞으로 재판이 계속 열릴 테니 한 번은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면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법원은 앞으로도 재판기일 1∼2일 전 방청권을 추첨할 예정입니다.

재판이 본격화해 기일이 집중적으로 열리면 한 번의 추첨에 2∼5회 기일의 추첨을 연속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의 첫 재판은 1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립니다.

다만 첫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인 만큼 최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재판이 공전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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