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어르신 소망 이뤄주는 '소원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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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원을 들어주는 우체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소원 우체통'이 실제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소원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김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저소득층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복지센터 앞에 지난 7월 조그만 소원 우체통이 설치됐습니다.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이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40통이나 도착했습니다.

그저 꽃 한 다발을 안아봤으면 좋겠다는 할머니부터,

[방순득/충북 청주시 수곡2동 : 내 평생에 꽃다발 받아보기는 처음인데 너무 기뻤어요.]

겨울 날 걱정이 태산이었던 분에게는 말끔하게 단장한 새집을 안겨줬습니다.

우체국 직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도배부터 외벽 설치까지 재능기부로 집수리 소원을 들어줬습니다.

[박부흥/청주시 수곡1동 : 설마 이렇게 해주겠나 마음만 먹다가 정말 해주니까 얼마나 고마워. 지금은 걱정할 것도 없어요.]

부산 여행이 소원이었던 할머니에겐 비용을 보태는 등 15명의 소원을 해결하고, 다른 분들에게는 정성껏 생필품을 선물했습니다.

[조병식/청주우편집중국장 : 일률적으로 해주면 소원 편지가 의미가 없고, 소원을 들어드리기로 했는데 안 들어드리면 안 돼서 적은 금액이지만 다 맞춰서 하려고 했습니다.]

우체국 아저씨들의 소박한 정성과 관심이 어르신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선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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